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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라는 직업

iamjc 2024. 9. 25. 21:04

 나는 타투 작업자, 지금 2년째 타투와 반영구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오늘 다른 작업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어떻게 타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그 전에는 어떤일을 했었는지 쉐어하며 한국에서의 자영업자(self employed)로써 혼자서 1인 N역을 하며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나는 집에 오면서 또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디자인 전공으로 대학을 나와 바로 미국으로 가서 공부하다가 계속해서 공부해 오던 패션쪽으로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부터 시작해 디렉터로 일했었는데, 그렇게나 독립하고 싶었고 나만의 롱런으로 갈수 있는 일을 갈망해 왔었는데 이렇게 타투이스트의 길로 들어설 줄은 .. 정말 몰랐다.
그래도 그동안 프로페셔널하게 two decades를 일해 왔던터라, 이런저런 플랜을 세우며 내가 어떻게 커리어 체인지를 할지 많은 분야를 경험하고 또 배우면서(정말 인생은 배움의 연속,,, 30이 넘어가며 더더욱 실감한다), 우연히 타투를 배우게 되었다. 내 커리어에서 탑은 20대였고, 난 정말 어린 나이에 디렉터로 일하며 하이셀러리에 콧대도 높았고, 정말 많은 나라/지역을 여행하고 경험했다. 그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서 내 그라운드가 되어주기도 했지만,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 후 한참동안은 깊은 회의감도 느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한다고? 그리고 한국에서의 자립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지금도 ongoing build up중이지만, 오히려 스케쥴은 플렉서블 할지언정, 이 직업은 24/7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것은 틀림없다.
자영업자의 고뇌라고 해야하나? 
그림 잘 그리고 작업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닌 현실,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하고 내 작업을 계속해서 어필해야 하는지... 소셜미디어가 어쩔때는 나를 정말 지치게 한다. 그렇지만 안한다고 될것도 아니니, 꾸준히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습관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티스토리에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계속 쓰다보니 생각도 정리되고 언어 표현도 느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또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임무를 하고 있는 일하는 사람들 모두, 존경한다. 뭐라도 한다는건 정말 중요한것. 가끔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싶지만, 또 그 다음은 나의 임무를 다하는것. 그게 현대의 직업정신 아닐까. 
 오늘의 사진은 내가 열심히 그린 도안들로 마무리. 열심히 그렸었는데... 많이 홍보하지 못해 타투로 이어지지 못해 안타까운 디자인들. ㅜ 주인찾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