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게 된 책은 -아니 오디오북으로 듣게 된 책은 '흰'이라는 소설이다. 한강 작가의 책들을 살펴보다 (나는 내가 애용하는 미국 라이브러리 오디오 북 리스트를 먼저 찾았다) 가장 웨이팅이 짥았던 'The White Book'을 제일 먼저 접하게 되었다. 보통 소설이 8시간에서 길게는 11시간 오디오 북의 시간이 나오는데 이 책은 '1hour' 정도 분량으로 매우 짧은 소설이다. 먼저 영어 버젼은 데보라 스미스 (Deborah Smith)번역에 오디오북 나레이터는 Jennifer Kim, Random House Audio 출처이다.
내가 오디오 북을 계속해서 듣게 된 것은 출퇴근 운전시간에 듣던 것으로 시작해, 한국에 와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그 시간들을 이용해 주로 듣는다.
이 책의 첫 챕터는 '나' 로 시작하여
In the spring, when I decided to write about white things, the first thing I did was make a list.
Swaddling bands 강보
Newborn gown 배네옷
Salt 소금
Snow 눈
Ice 얼음
Moon 달
Rice 쌀
Waves 파도
Yulan 백목련
White bird 흰 새
"Laughing whitely" 하얗게 웃다
Blank paper 백지
White dog 흰 개
White hair 백발
Shroud 수의
차분한 나레이터의 음성과 책 제목과는 다른 쓸쓸함, 어두움이 느껴졌던 시적인 표현이 아름다웠던 책이다.
영어번역본을 들으며 한글로 쓰여진 책을 꼭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
영문 번역이 이런 시적인 표현들에 굉장히 어려웠을 텐데, 독자는 역시 영문에서도 다른 책들보다도 언어적으로 다르고, 명상적이며, 시적이다라는 느낌을 공통적으로 받는것 같다. 이 책은 거의 캐릭터가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writing 은 스트롱하며 클리어하다. 어떤 책들은 이런 느낌을 내기위해, 꾸미거나 혹은 지루하거나 할 텐데 이 책은 표현이 아름답고 꾸밈없다.
시집을 읽고 나면 좀 부족한 느낌인데 이 책은 소설과 시집의 중간이라고 해야할까.
독특한 제목(한국어 제목에서 잠시 놀랐다) 부터가 약간의 난해함이 있지만 이 책은 다시 한번 챕터를 돌아가서 읽게(듣게되는) 하는 것은 틀림없다.
한강 작가의 다양한 책들을 접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