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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시즈널 알바 후기 2

iamjc 2025. 1. 7. 18:37

 드디어 2번째의 코스트코 알바 에피소드!!! 

 

오늘 날짜로 나는 2주의 코스트코 시즈널 알바를 끝으로 퇴사하였다. ㅜㅜ .괜히 퇴사라는 단어를 들으니 좀 슬픈..

---참고로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고 스토리이지만, 정확하고 사실적인 경험으로 나온 정직한 스토리라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코스트코 시즈널 은 기본적으로 4주 계약

이지만 나는 한달을 채우지 않고 2주를 끝으로 퇴사 사인과 서류를 마치고 집에 왔다. 

내가 배정받은 곳은 푸드서비스, FS 이며 혹시라도 후기를 검색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힘든 노동의 연속인 부서이다.

설거지가 주 업무- 홀 이라는 이름으로 시즈널들은 홀 or 캐셔 로 스케쥴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사실 왜 단기 근무자에게 캐셔를 하게 하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음료 만들고 핫도그 싸기, 또는 떡뽁이 담기 등 어시스트 역할을 하는게 맞다고 느끼는데, 정말 단 30초 정도의 설명 후 캐셔 임무에 투입된다.

 나는 거의 5일을 홀 이라는 업무를 보다가----- 설거지, 쓰레기통 비우기, 테이블 치우기, 접시 치우기, 온갖 조리도구, 스텐레스 용기 닦기... 물론 기계에 돌리지만,,,,, 기본적으로 애벌 씻기가 들어가야 하므로 설거지를 계속한다. 여기서 손목이 나갈 수도 있다... 모든 스테인레스 용기가 그렇듯이 이 미국 제품들, 미국의 프렌차이즈 주방에서나 쓸듯한  거대한 오븐 용기등등이 전부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세상 태어나 이렇게 많은 설거지는 .... 와......우........... 처음엔 더럽고 토할것 같고 장난 아니었는데 2틀째에는 소음이고 뭐고 그냥 닥치는데로 닦아낸다. 내가 설거지 기계가 된 기분.... 뜨거운 물을 쓰기 때문에 덥고 수증기 때문에 온 몸이 얼굴이 퉁퉁 부어서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난 내 얼굴을 보는 순간 기겁... 불어난 오뎅같은 느낌 ㅜㅜㅜㅜ

 그리고 2틀을 휴무하고 ---- 내가 일하는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며, 신정이며 다 겹침. 정말 사람이 오지게 많았다. 끊임없는 설거지 쓰레기 지옥..------음,,,,,,, 크리스마스에도 코스트코에 와서 밥을 먹는구나..... 정말 신기 '''''

 

그리고 대망의 2주째, 

이건 몸이 단련이 됐는지, 평일 수/ 목 정도는 정말 거뜬하게 해치워 나간다... 또 그걸 모든 매니지먼트들이 알고 있기에,,, 나 혼자 오전 내내 홀을 다 봄...----- 역시 잠시의 쉴 틈도 없다. 

 

 

 

지금도 엄청나게 구하고 있다...지점별로.....

    

사원증.....

코스트코는 법적 휴식 시간 1시간 30분은 칼같이 지키는데, 1시간 점심시간(카페테리아 식사 포함) , 15분씩 2 번 휴식 시간이 있다. 

이렇게 몸이 피곤한데도 나는 밥먹고 잠도 안옴... 다른 분들은 쉬는 공간에서 잠깐씩 눈 붇이는 것 같던데... 나는 헤드셋을 끼고 그냥 책을 들었다. 내 정신의 힐링을 위해서.... 주방은 정말 소음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한번도 이렇게 데시벨이 높은 곳에서 2시간 이상 일해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 식기와 스뎅 부딪히고 떨어지는 소리들이 정말 혼돈의 케이오스...

 

2주째 드디어 캐셔 업무를 시작하다..... 이렇게 적으며 느끼는 것은 설거지 보다는 캐셔가 낮다. 몸이 덜 아픈 느낌, 그러나 머리는 항상 긴장하고 있어서인지... 2주째에는 집에서 자다가 악몽을 꾸며 깨어난 날의 연속이었다....-----그리고 나는 아, 그만 둬야겠다라는 결론을 내림.

캐셔 업무는 앞에서 회원들 주문을 받고, 계산 뿐 아니라, 동시에 음료와 음식을(피자 등 오븐 음식 빼고) 같이 내줘야 하는 자리다.

정말 2시간 정도 본다면 입이 마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음. 한국의 빨리빨리,,,, 그 문화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경험.

도대체가 아무도 단 몇 초 기다리는걸 원치 않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 레디가 않되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너무 주문이 많은 주말/ 공휴일) 그럴 때 모르고 오더를 받았다가 결제가 되면 - 캔슬 처리를 위해 매번 매니저를 부르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나에게는 이 과정들이 정말 스트레스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도 내가 무슨 죄 지은냥 미안해 해야하는... 이런게 culture shock 인건지.... 고객의 성급함, 아무도 조금 기다리는 걸 원치 않는 서비스... 정말 휴식시간에 물을 마시며,, 도통 이해안되는 것 투성..

캐셔가 좀 적응될 만하니, 다시 홀. 이건 블랙 홀에 빠져 소용돌이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9시간이다.......

 

나는 2주 밖에 채우지 못했지만, 다른 시즈널 분들은 3주째 4주째 인 분들도 있었고, 나보고도 또 금방 지나간다고 하셨지만, 내 손목이 아프고 다리가 붓고, 라이프 스타일이 그냥 통째로 바껴, 달랑 이 시급에 내가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다.

일은 센스와 순발력이 있다면 어렵게 머리쓰는 일들이 아니다.  요리 또한 대부분이 온도를 맞춰 데운다는 느낌이고, 대단한 스킬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몸이 ㅜㅜㅜ 

그나마 다행인건, 코스트코의 위생은 어느 식당보다 깨끗하고 그 스탠다드는 미국의 기준과 맘 먹는다고 보면 된다. 청결/위생/ 신선함 등등 굉장히 까다로운 기준 이상...안심하고 많이 사먹어도 됨....양과 사이즈도 엄청남.. 푸드 코너는 회원에 대한 서비스의 한부분이려니 생각한다..

 

 

코스트코 시즈널에 관한 리뷰를 써 보자면,

 

근무 중 물 마시러 갈 여유도 없는 스파르타 식 업무

 

1. 뚱뚱한 사람은 더 뚱뚱해지고 날씬한 사람은 더 날씬해짐(일의 강도)

2. 살아온 날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 나 정말 편하게 살았구나)

3. 인간(나)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곳

4. 금연이 힘드신 분 들 적극 추천 (밥 먹을 때 직원분 하는 얘기 들음.,, 담배 필 시간 없음) 

5. 진짜 강한 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곳

6. 여기에서 한달 이상 버티면 뭐든 다 할 수 있음

7. 웃음이 없는 곳(몰입과 집중만 있는 곳)

8. 삶에 의미를 잃으신분, 우울증이 있다면 3일이면 치료 가능--나쁜 습관이 있거나 게으른 사람 자동 탈락 또는 자동 업그레이드

 

그리고 짦게 나마 코스트코 시즈널 알바  장점을 적어본다면, 

월급은 2주마다 나온다(미국 시스템) 2주후, 돌아오는 금요일이 급여날.. 

밥이 나온다- 이 점은 다른 알바보다는 훨씬 편리하고 그나마 신경 안써도 되니, 그리고 밥은 대부분 괜찮은 편이다. 워낙에 중년이상 되는 아주머니들이 많아서인지 조금만 이상해도 컴플레인 장난 아님... ㅜㅜ .. 같은 푸드 서비스에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요리하시는 분들 안쓰러움. ㅜㅜ, 음식은 간도 쎄지 않고 평균이상이어서 난 그래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다. MSG안 들어간게 분명, 밥 먹어도 나른하고 졸립지 않음.- 이건 아마도 일이 끊임 없이 많아서 그럴 정신도 없어서가 아닌가도 생각함.

그리고, 몇 명 윗사람 빼고는 직원들이나 같은 시즈널 분들 뭐, 다 밖에서는 좋은 언니 오빠 분들이려니.. 그 와중에 친절하게 인사해 주고, 바빠도 물어보면 대답해 주는 분들이 있는데, 나같이 모르면 바로바로 물어보는 성격은 이렇게 대답해 준 분들이 참 고맙다. 많은 시즈널 알바가 와서 실수도 하고 할텐데 그때 마다 가르치고 하는 것도 참 힘든일이겠지.... (그렇지만 직원이 그나마 숨돌리며 일하려고 시즈널 알바를 쓰는 거니까(알바가 허드렛일 다함)  당연한 수순)

 

한줄평

이 곳에서 웃는 자는 더 강한 자이거나 미친 놈이다

나태한 자 이곳으로 오라, 삶에 진심인 자만이 살아 남는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아직도 보통 사람들( I meant 고객, 손님) 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 평범하고 매너있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이 정말 많다는,,,,,, 도대체 이 갭은 왜 이리 클까 하며,,, 씁쓸함을 느꼈다. 

 

그리고 코스트코 한국 에서의 입사를 생각해 본적도 있는데,,, 이건 미국 코스트코와는 정말 다른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미국 코스트코 사람 많다고, 코스코 파킹 힘들다며 가는 거 싫어했었는데... 그건 새발의 피. 

한국은 정말 작은 땅 사이즈에 사람이 너무도 밀집된,,,, 특히 서울에 이 많은 사람들... 이 피할 수 없는 조건은 꿈의 직장 Costco라는 생각 이 완전 틀렸음을 온 몸으로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