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 쓰는 날,, 그동안 친구가 캐나다에서 한국을 방문해 같이 일본 오사카/교토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기야 말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며 가야 할 곳들까지 자세하게 설명이 많은데,
나같이 자전거로 도시 이곳저곳을 누비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자전거 렌트에 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일본은 자전거를 정말 많이 애용하며 아파트나 집 곳곳에 자전거 파킹 자리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프렌들리 도시에서 이곳저곳을 누비며 현지의 분위기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점이 자전거의 매력. - 날씨가 좀 허락되어야 한다는 게 조건~
오사카는 한국보다 더 온화한 기온을 가지고 있으니, 12월 초의 날씨를 서치해 보니 기온이 많이 춥지 않은 늦가을 날씨였다.
나는 여행하기전 정말 세세하게 모든 것을 찾아보고 어디서 뭘 사야 하며 뭘 먹어야 하는지 등등 너무 획일화된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는 성격이라-- 좀 더 spontaneously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아마도 닥쳐야 하는 성격 ;)): J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현지에서 분위기 봐가며 돌아다니다 새로운것을 찾는걸 좋아한다. 이 점에서 친구랑 다행히 너무 잘 맞아 이번 여행은 더 좋았음. ㅎㅎ 친구는 애플워치로 길 찾는 걸 너무 잘해 자전거 여행시 최고였다. 역시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다니까---
오사카에서는 난바 지역에 호텔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관광객/ 로컬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잡해, 그냥 걸어다니고 서브웨이를 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교토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종일 돌아다녀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따릉이나 쉐어 자전거 같은 게 교토도 많았는데, 지난 여행들에서 (이건 다른 나라의 도시였지만) , 쉐어 자전거를 인 앤 아웃하는게 생각보다 그닥 저렴하지는 않았고, 또 자전거도 너무 무거웠었는데. 어떻게 해볼까 하다, 우연히 어떤 현지에 사는 사람의 글을 보았다. 일본의 무지 (MUJI, 무인양품) 스토어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는. 심지어 하루종일( 10am-7pm) 인데 500엔.. 와우! 넘 저렴하지 않은가.
---------------무지 스토어는 먼저 꼭 예약을 하는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로컬 사람들이 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냥 가서 빌리려면 없을 확율 90%%%... , 그리고 빌리는 곳은 AEON MALL KYOTO 의 MUJI . 구글을 보고 먼저 써치해 놓는다.
오사카에서 교토를 갈 때 거의 모두 교토 스테이션에서 내리리라고 가정, 이온몰 까지는 그냥 걷도록 하자. 10분 이내의 워킹 디스턴스 이며, 그리 멀지 않다. 교토 스테이션이 무지 크므로 그 길 반대편을 끼고 쭉 가면 된다.
무지 스토어는 2층에 위치. -------- 먼저, 여기 예약하는 것이 중요한데 ... 나는 현지인이 아니고 여행객이긴 하나 내 머리속의 생각은 오사카에 도착해 교토가기 하루전날 무지 스토어에 전화해 물어봐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리뷰를 보니 현지인들은 앱을 통해 예약하고 , 관광객은 안 빌려줬다는 얘기가..... 띵...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그래도 시도는 해보자 하며, 전화를 할려고 하는데 ... 음... 전화연결이 안됨. 와이파이도 안됨. 헉.. 로컬 전화를 쓰려니 어떡하지 하다가. 호텔 로비로 가서 스테프에게 전화 한 통 써도 되냐구 ,,, 이건 교토에 있는 무지 스토어이다 설명했더니. 음, 순간 떠오는 생각은 혹시 괜찮다면 나 대신 여기 전화해서 자전거 렌탈 예약 좀 해줄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ㅎㅎㅎ 원래 뭐든 잘 물어보는 성격이라...
역시나 친철한 호텔 직원분.. 알겠다며 전화 걸어주심. ------ 자, 일본어를 못하지만 대부분 호텔은 모두 영어를 하니,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 Do you mind calling this store ( pointing at the phone screen (from google search) for me? It's a Muji store in Kyoto, I'd like to make an reservation for a bicycle rental. ***** - 이때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날짜랑 시간 정도, 몇 명이 렌트할 것인지 등등
스테프는 전화 해서 바로 물어봐 줬는데,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무지 의 직원과 통화 가능, 내일 몇시쯤 렌트할 생각이냐 / 작은 사이즈랑 큰 사이즈가 있는데 어떻냐 등등 을 나한테 물어본후, 이 호텔의 묵고 있는 여행객이라는 내용인듯 하는 얘기가 오가며 디파짓 3000엔 이 있고, 꼭 패스포트를 들고 와야한다는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너무 다행히 호텔 직원이 직접 전화해서인지 외국인이어도 디파짓을 하면 되기에 렌트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다! ㅎㅎㅎ 순조롭게 예약 완료. 참고로 디파짓 3000엔은 인당 필요한 요금이다. 자전거 반납후 (키 반납시), 다시 돌려준다. 이 렌트는 같은 이온몰 무지로 가서 해야하며, 우리같이 그날 밤 다시 교토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루트에서는 딱 맞는 스케쥴이었다. --- 스토어는 7시에 닫기 때문에 꼭 그 전에 가서 반납하도록 하자, 자전거는 1층에 락 되어 있으며 디파짓 내고 받은 키로 열어 빼내고 이 키로 어디에서든지 자전거를 락 해놓으면 된다. 이 자전거 lock system이 그냥 자전거에 장착되어 있어 무지 편함, 따로 가지고 다니는게 아니라 아예 자전거에 딸려 나오는 듯하다. 다른 로컬 사람들의 개인 자전거도 이렇게 생김. 와, 이거 너무 좋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교토는 예쁘다. 한가롭다. 그리고 체력을 요한다. ㅎㅎㅎ
우리는 11시 정도에 빌려서 어두워진 7시가 다 되어 리턴했다. 그리고 와....워치를 보니 27km를 자전거로 다녔다.
내 친구는 나랑 여행할때 마다 자전거를 탄다며.. 마지막 자전거를 탄건 같이 여행했던 벤쿠버에서 6월 초. 딱 5개월 만에 다시. ㅎㅎㅎ
나는 중간중간 오르막길이 ( 금각사 가는길,, 최고의 난이도 ) 좀 힘들었지만, 대체적으로는 너무 즐거웠다. 우리가 Fushimi Inari (여우 신사)를 갈 때는 너무 쉬웠는데.. 금각사까지 가보자며 달렸던 작은 도로들은 상당한 오르막 길들. 그래도 로컬 교토인들은 잘도 타터라. ㅎㅎㅎ
그리고 자전거를 타며 주의할 점은, 주행 방향과 길 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일본은 한국과 반대의 주행 방향이므로 이 점을 유의해서 좁은 길을 안전하게 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도보로 가는 사람들과 길의 차 등등 꼭 신호를 잘 지키도록 하자. 좁은 도로가 많으므로 항상 주의해해야 한다고 느꼈다. 또한 여행객이 많은 신사, 템플, 마켓/ 상점 등등 아무래도 자전거가 지나가기 힘든 곳이 많으니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에 파킹하고 도보로 다니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자전거 파킹할 곳들은 이곳저곳 굉장히 잘 되어있다. 도보로 다니는 사람들을 배려하도록 하자.
- 결론적으로 자전거로 교토를 다니는 것은 약간의 난이도는 있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 루트이다. 내가 하루를 더 교토에서 지낸다면 그 다음날은 교토의 작은 거리 곳곳을 누비고 싶다, 다음에 또 일본 간사이 지방을 여행한다면 그 때는 교토의 호텔로 자리를 잡고 2박 정도를 하며 보내고 오사카/나라 등을 한 두번 왔다갔다 할 듯.
------교토는 언제 가도 아름답고,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