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에서 New 로 뜬 다큐멘터리인데 Buy Now: The shoppin conspiracy 풀 제목이다.
약간의 트레일러만 보아도 음. 지금 꼭 봐야할 다큐인듯.
나같은 경우에는 하도 쇼핑 딜이며 광고며 이메일로 카톡으로 여기저기 많이도 뜨고 많이도 보는데,,, 이거살까 저거살까 하며 장바구니에 담고 또 배송이 오기도 전에 또 다른 상품을 클릭하는 내 자신을 보며, 옷장이며 창고며 꽉차있는 겨울옷들, 캠핑 용품들... 이거 뭐하는 거지 하며 힘들게 돈 벌어 고작 이런거 살려고.. 또 연말에는 무슨 딜이다 하며 또 사겠지. 하며 반성하고 있을때였다.
트레일러를 보는데, 멀쩡한 가방/ 수트케이스를 칼로 슬래쉬 해서 버린 물건들이 나온다. 브랜드들이 남은 재고를 그냥 아울렛으로 돌린다던지 기부하던지(이것도 사실 알수 없는... 다큐를 보면 알게됨) 하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위해서 아예 스태프들에게 칼로 난도질해서 버리란 얘기다. 가히 충격적인 영상들..
먼저 말하자면 우리가 온라인으로 또는 오프라인으로 핫딜 블프세일 굿딜 등등을 클릭하기전 한번 더 생각하고, 또 이 다큐를 한번 꼭 보기를 강추한다!!!
나는 원래 미국에서 패션 비지니스쪽 일을 했었는데, 내가 10년이상 일을 해오며 정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던, 끝도 없이 만들어 냈던 샘플들, 프로덕션 상품들, 그리고 판매, 재고 등등 무한 반복의 사이클을 돌며 난 정말 쓰레기를 디자인하고 있구나 했던.. 그래서 결국에는 그 모든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들, 그리고 소비를 조장한 허무함 등등 나는 12년 이상 일해왔던 인더스트리를 그만 두기로 했다. 그리고 1년동안 요가 수행하며 트레이닝 코스를 밟고 여행하며 정말 조용히 보냈던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또 그 사이클 안에서 소비자로서 서 있다.
이 다큐에서는 이런 메가 브랜드들, 아마존 같은 플랫폼들(아마도 테무, 쉐인, 알리 등은 과연 이런 생각을 하기나 할까) , 핸드폰을 주도하는 애플 등 이 모든 기업들이 상품을 미친듯이 제조하며 마케팅해 하나라도 더 사게 만드는 이 사이클에서 상품의 end life 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상품들을 대책 없이 만들어내고 무한반복의 쓰레기 창출,,, 환경오염, 기후변화의 조장 등에 관한 책임을 지고 그에 따른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젠 메가 패스트 패션 회사들은 내츄럴, 올가닉, 그리고 리싸이클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또 다른 마케팅으로 상품을 오버 프로덕션하며 소비자들에게 또 새로운 상품을 사라고 한다. 그리고 재활용한다는 옷들은 다시 쓰레기 더미로...
소비자들은 이런 팩트를 더 많이 알아야하고 인지하고 스마트한 구매를 해야하지만, 이 다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지우기 전에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들은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하며, 상품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마지막 단계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소비의 끝도 없는 굴레의 삶에서 살고 있다. 명절이며, 할러데이, 크리스마스, 발렌타인즈 데이, 빼빼로 데이, 이제는 말도 안되는 광군절까지... 왜 셀러브레잇 하는 방법이 쇼핑일까. 너무 쉽다. 클릭 한번에 로켓배송에,,,플라스틱의 무한창출...
반성해야한다. 그리고 내가 클릭하여 장바구니에 담아논 물건들.. 일주일, 아니 한달 후에 다시 보며 지금도 나는 이것들이 필요한지 돌아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오랜만에 반성하며 흥미롭게 본 다큐였다. AI bot의 사이버적인 나레이션과 영상 또한 어린 시청자들에게 더 호기심을 부여하도록 하려고 나름 찍어낸 듯한데, 역시 미국스러운 다큐.. 그렇지만 넷플 다큐이니 전세계 사람들이 시청할 것이고 다시한번 사람들에게 심각성을 인지해 줄수 있는 다큐라 환영이다.